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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친 병원 정리, 왜?

입력 | 2012-05-04 03:00:00

安측 “관심 부담감에 앞당겨”일각 “아들 출마 고려” 해석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친 안영모 부산 범천의원 원장이 3일 병원 문을 닫기로 했다. 셔터가 내려진 병원 문엔 6일까지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친으로 부산에서 범천의원을 운영해온 안영모 씨(81)가 49년간 운영해온 병원을 정리하기로 했다.

안철수 원장 측 관계자는 3일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안영모 원장은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는 진료를 계속하려 했으나, 아들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주변의 관심이 과도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 씨는 지난달 30일 부산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아이(안 원장)는 경선을 하자고 해도 경선할 아이가 아니다. 절대 경선은 안 한다” “결국 대선은 박근혜-안철수 구도가 될 것”이라며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후 여러 언론사 기자들이 범천의원을 수시로 찾아와 안 씨를 만나려 했고,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안 씨는 1일부터 임시 휴진에 들어갔다. 3일 현재 범천의원 앞에는 ‘당원 사정으로 5월 6일까지 휴진합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안 원장은 이 소식을 듣고 ‘이러실 필요까진 없다’는 취지로 만류했으나 부친의 뜻이 완강하다고 한다.

일각에선 안 씨가 대선 출마 결심을 앞둔 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변 정리 차원에서 병원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안 원장과 가까운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안 원장이 최종 결심을 앞둔 상황에서 가족이 언론에 노출돼 의도하지 않게 대선에 대해 언급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메시지 관리가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씨가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아들에게 ‘난 병원 문을 닫았으니 너도 이제 결심해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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