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교육감선거에 전교조와 시민단체의 추대로 출마해 당선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장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 이후 의사인 고교 동창 두 명의 신용카드로 총 6000만 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순천대 총장 재직 시절에도 산학협력업체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4000만 원을 받은 혐의와 함께 관사구입비 1억50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2년여 뒤 반환한 전비(前非)가 있다. 그는 도덕성을 강조한 ‘진보 교육감’으로 취임하자마자 ‘청렴 전남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건 인물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닮은 데가 있다.
장 교육감은 취임 후 청탁등록시스템을 운영하고 업무추진비를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법인카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청렴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명절을 전후해 관행처럼 오가던 떡값도 금지했고 실제로 인사 청탁을 했던 교육청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그런 그의 비리에 지역 주민과 교육계는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2010년 교육감선거에서 당선된 시도교육감 16명 가운데 비리에 연루된 교육감은 두 명으로 모두 ‘진보 교육감’이다. 선거 때 상대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2심에서 실형 판결을 받은 곽 교육감에 이어 장 교육감이 두 번째다. 곽 교육감도 취임 후 교육현장 부조리에 서슬 퍼런 칼을 휘둘렀지만 정작 자신은 막무가내식 보은(報恩) 인사, 특혜 인사 등으로 이중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장 교육감은 이번 비리 혐의에 대해 “뇌물이 아니라 대가성 없는 순수한 지원이었다”며 선의(善意)를 내세웠다. 경쟁 후보 사퇴 대가로 2억 원을 제공하고는 ‘선의’라고 강변한 곽 교육감을 빼닮았다. 실형을 선고받고도 반성은커녕 “하느님도 칭찬할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은 곽 교육감은 그를 지지했던 좌파 진영 전체의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 이런 교육감들을 보며 학생들이 무얼 배울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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