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가야 한다. 원시사회에는 사냥과 물의 확보, 근대 사회에는 제품과 노동력, 자본에 투자했다. 지금은 패러다임이 또 바뀌고 있다. 근대적 가치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막대한 자본과 거대한 노동력’으로 승승장구해왔던 사람들은 ‘창의성’으로 무장한 이들에게 밀려나고 있다. 또 시스템의 부속품이 되기를 거부한 개인들은 획일화된 삶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이제 우리도 달라진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변화된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21세기 새로운 가치’에 투자해야 한다. 곧 주류가 될 비주류에 투자하는 것이고, 강자가 될 약자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애초에 투자란 건 미래의 성장주를 미리 발굴하는 것 아니었던가. 그것은 바로 다양성, 창의성, 비서구적 가치, 하이브리드, 예술과 영성, 교육과 인문학, 비움과 진정성 등이다.
광고 로드중
중국 전국시대의 장사꾼 여불위는 조나라에 인질로 잡혀간 진나라 왕의 아들 자초가 크게 될 인물이라고 보고 그에게 투자해 훗날 진나라 승상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이처럼 동서양 고전 속에는 21세기에도 유용한 투자법이 가득하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고전 속 투자 DNA를 찾아내는 탐험을 할 것이며, 이를 창의적으로 융합, 발전시켜 지금 무엇에 어떻게 투자할지를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이남훈 경제·경영 전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