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준 감독(왼쪽)-전창진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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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 “KT 재계약 우선…떠날 수도 있다”
삼성 김상준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KT 전창진 감독(사진)의 거취에 농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30일 “김상준 감독이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삼성도 “윗선(그룹)에 올린 여러 안 중 (경질이) 포함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삼성 감독직이 공석이 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KT와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전창진 감독의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이미 KT는 전 감독과의 재계약 의사를 공표한 상황이다. KT 권사일 단장은 “우리의 안은 모두 준비가 됐다. 다음 주초(4월 2일) 전 감독과 만나 구체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의 팬을 자처하는 KT 이석채 회장은 이미 스포츠단에 “명장에게 걸맞는 최고 대우를 하라”고 언질을 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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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전 감독은 “양쪽 사이에서 딜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전 감독이 KT에 전한 주요 요구사항은 코칭스태프의 처우 개선이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식솔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 전 감독은 “이 부분만 구단에서 받아들여준다면 KT에 남을 것이다. 내 개인에 대한 조건은 구단에서 알아서 해줘도 좋다”며 KT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처우 개선 문제를 KT에서)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다른 데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