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으로 ‘공천의 칼’을 휘둘렀다 낙선한 뒤 공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종복 후보와 용산참사 사건 지휘 책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장에서 물러난 무소속 김석기 후보 간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단순 합산할 경우 36%로 정수성 후보와 비슷해진다. 경주는 새누리당 세가 강하지만 15대와 18대 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을 정도로 표심이 바람을 타는 지역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6일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 의뢰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김석기 후보가 5%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정종복 후보가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재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자 김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과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한 합의서가 있다”고 반박했지만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어차피 선거법에 따른 단일화가 아니어서 어느 한쪽이 승복하지 않는 단일화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양측 간 협상에 큰 진전이 없지만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양측이 공감하고 있어 선거 막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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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