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간 철학과 현실 ‘현대사회와 권력의 재구성’ 특집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계간 ‘철학과 현실’ 봄호 특집 ‘현대사회와 권력의 재구성’에 기고한 글 ‘2040이 보수를 혐오하게 된 이유’에서 오늘날 20∼40대는 공동체보다 자신을 우선시하고 의무감보다 권리의식이 강한 탈영웅적 개인들이라고 보았다.
그는 “탈영웅적 리더는 남의 문제를 듣고 조언해주는 ‘상담자’, 남을 가르치기보다 업적으로 자신을 증명하는 ‘본보기’에 가깝다”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변수로 떠오른 이유를 그의 탈영웅적 리더십에서 찾았다. 또 “영웅적 리더는 자신을 일반 무리들과 질적으로 구분되는 엘리트로 여기면서 군림하고 이끌고 명령을 전달한다”며 “보수적 리더들은 ‘뼛속 깊이’ 영웅적이면서 게다가 진정한 영웅도 아니다”라고 썼다. 이 때문에 보수적 리더들이 20∼40대 사이에서 저항과 냉소, 조롱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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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현대 권력론’을 통해 권력을 국가 차원의 현실적 실체로 보는 ‘실체권력론’과 일상적 차원의 관계의 그물로 보는 ‘미시권력론’의 약점을 보완할 대안으로 ‘소통권력론’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백화제방으로 분출하는 각종 담론이 경합하는 한국 공론 영역에서 소통권력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과 싸운다는 반(反)권력의 미명 아래 특정 담론이 합리성과 정당성의 검증을 회피한다면 민주적 소통권력으로 간주될 수 없다”며 대표적 사례로 2008년 촛불시위 당시 인간 광우병 담론,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부인하는 시민 담론을 꼽았다.
또 윤 교수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비키니 파동’에 대해 “나꼼수 팀의 이중적 태도는 권력관계의 역전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몰이해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며 “‘잘못된 권력인 가카’를 희롱하고 꼬집는 자신들의 ‘가카 헌정방송’이 또 다른 문화권력이 됐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