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감염질환 세계적 권위자 이스라엘 론 다간 박사“한국 접종률 60% 안돼… 어떤 백신이든 우선 맞히는 것이 중요”
세계소아감염질환학회 창립 멤버이자 소아감염질환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스라엘의 론 다간 박사(소로카대병원 소아감염질환부 이사·사진)가 최근 한국소아감염병학회에 참석해 국내 폐렴구균 발생 현황 및 예방법에 대해 언급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160만 명에 이르는데 사망자의 절반은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 영유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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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A는 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이 높아 치료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장애를 남길 수 있다. 서울대병원의 조사 결과 19A균은 2001∼2003년 18%에서 2007∼2010년 36%로 급증했다. 폐렴구균은 90종류 이상 존재하지만 소수의 균이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국내에는 이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13가지 균을 예방하는 13가 백신과 10가지 균을 예방하는 10가 백신이 출시돼 있다. 19A는 13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다간 박사는 “부모들은 어떤 백신을 선택할지 고민하기보다 아이에게 어떤 백신이든지 우선 맞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60% 이하로 매우 낮다. 엄마들 사이에서 폐렴구균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과는 달리 필수접종프로그램이 아닌 선택 접종이기 때문이다.
다간 박사는 “이스라엘, 미국 등 국가필수접종에 속한 세계 58개국은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으면서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환자가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면서 “의사들이 나서서 캠페인도 벌이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등 3회 기본 접종을 한 뒤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한다. 13가 백신의 전신인 7가 백신으로 접종 완료한 아이라면 72개월 전에 13가 백신을 1회 보강 접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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