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입맛 따라 춤추는 물가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바나나가 ‘귀한 몸’이 된 것은 중국의 바나나 소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중국 내 95개 점포에서 바나나 매출은 올해 들어 1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었다. 중국의 바나나 소비가 늘면서 우리나라 유통업체들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올해 1월 수입량이 2만577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7692t에 비해 7% 줄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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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은 ‘피시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이미 중국인의 입맛 변화에 따라 꾸준하게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하명균 CJ프레시웨이 수산상품 담당 바이어는 최근 연어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kg당 6000원에 불과했던 칠레산 연어 가격은 중국 상인들의 대량구매가 늘어난 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최근 8000원까지 올랐다.
하 바이어는 “칠레의 한 수산업체는 원래 중국 수출량이 한 달에 100∼150t이었지만 요즘에는 비슷한 물량을 매주 중국으로 실어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모피 가격도 ‘차이나플레이션’
중국의 소비가 늘며 가격이 오르는 ‘차이나플레이션’은 농수산물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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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원피 가격 상승은 국내 모피제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판매될 신상품들은 오른 원피가격을 반영하면 최소 5% 이상 판매가를 올려야 할 것”이라며 “그나마 국내 업체들이 원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10월 이후에는 모피류 가격이 크게 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