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4차 공천자 17명 발표
9일 새누리당 4차 공천자 발표에서 김 전 대변인(부산 연제)은 현역 박대해 의원을 누르고 이름을 올렸지만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 의원(서울 성동갑)은 탈락하고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낙점됐다. 박 의원과 진 의원 외에 허태열 이종구 이종혁 정수성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탈락자 6명 중 4명은 친박계다. 지금까지 새누리당 지역구 현역 의원 25명이 탈락했다.
○ 부산 ‘문성길’ 대항마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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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대항마로 나선 3명은 모두 정치 신인인 데다 김도읍 이헌승 후보는 40대, 손 후보는 20대로 나이가 젊은 게 특징이다.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젊은 패기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였던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를 크게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17대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유세지원단 수행실장을 지낸 친박 인사다.
사하을에는 안준태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공천을 받아 부산의 유일한 민주통합당 현역인 조경태 의원과 대결한다. 부산 중-동의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맞붙는다.
김무성 안경률 허원제 의원의 지역구는 발표가 보류됐다.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하위 25%에 포함된 이들은 모두 낙천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새로운 공천자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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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률 의원 지역구인 해운대-기장을에는 김세현 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 공천이 유력했으나 검증 과정에서 논란거리가 발견돼 일단 보류됐다. 허원제 의원 지역구인 부산진갑은 나성린 의원 외에 지역 경쟁력에서 앞서는 정근 전 부산시 의사회 회장 카드가 되살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 경주, 정수성 정종복 김석기 모두 쓴잔
정수성 의원, 정종복 전 의원, 김석기 전 경찰청장까지 맞붙어 ‘빅 매치’로 불렸던 경북 경주의 공천 티켓은 의외로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받았다.
그러나 손 전 총장이 기자들에게 돈을 돌린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어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친박계인 정 의원도 재심을 요청했다. 손 전 총장은 1차 여론조사에서 정종복, 정수성, 김석기에 이어 4위를 했지만 한 공천위원이 강력하게 그의 공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손 전 총장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재공천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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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갑에 공천을 받은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은 조현정 비상대책위원이 추천했으며 이공계 우대 차원에서 영입됐다. 2008년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윤리경영 인증 1호 기업에 조 비대위원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강남을에 공천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뉴라이트 계열의 교수(경희대 국제대학원)로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강남을 공천을 받았다. 서울 성동갑 김태기 교수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손위 동서이면서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의 맏사위다. 17대 총선에 이어 민주당 최재천 전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박 비대위원장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 인 충북 보은-옥천-영동에는 박덕흠 전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회장이 경선 단독 후보여서 공천이 확정됐다. 경남 진주갑에는 박대출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대전 서을에는 최연혜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이 공천을 받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