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간 전자빔의 메카 vs 길이 1km에 성능 최고
○ 가속기의 원조, UC버클리
ALS는 둘레가 약 200m인 원형가속기로 원형지붕(돔) 건물 안에 놓여 있다.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 제공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는 1950년대부터 원형 가속기를 이용해서 ‘칼리포르늄’ ‘버클륨’ ‘로렌슘’ 등 연구소의 이름을 딴 새로운 원소 6종을 발견해 주기율표에 올렸다. 1954년 당시 세계 최대 에너지인 10억 전자볼트로 양성자를 가속시키는 ‘베바트론’을 가동한 뒤에도 노벨상 수상자를 4명이나 배출하는 등 명성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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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는 이런 성능을 갖춘 방사광가속기가 없었다. 세계 과학자들이 ALS에서 실험하기 위해 UC버클리로 몰려들었으며 20년이 다 된 지금도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ALS 가동 시간은 5842.6시간. 1년 중 약 243일 동안 가속기가 돌았다. 2005년부터 논문에 인용된 횟수는 3100회가 넘는다.
베네딕트 파인버그 ALS 부소장은 “가속기는 많은 자본과 시간이 투입되는 만큼 지어진 뒤에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ALS는 세계에서 찾아오는 과학자들이 좋은 실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신흥 가속기 명문 노리는 스탠퍼드대
LCLS는 1km에 이르며 4세대 방사광가속기로는 세계 최초로 2009년 가동을 시작했다. 스탠퍼드선형가속기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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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LCLS로 원자와 바이러스의 구조를 관찰한 논문은 ‘네이처’ ‘사이언스’ 등 세계적 과학저널에 등재됐다. 우베 베르크만 LCLS 부소장은 “LCLS는 단백질, 분자 등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생체물질의 구조를 새롭게 발견해 생물학 교과서를 다시 쓰게 만들 것”이라면서 “스탠퍼드대의 노벨상 수상자를 늘리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는 4000억 원 규모의 LCLS-Ⅱ 건설도 추진 중이어서 당분간 4세대 방사광가속기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버클리·먼로파크=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