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급상승… 1차투표서 무난히 당선될 듯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최근 유권자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66%가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출마한 푸틴 총리를 지지한 것으로 24일 발표됐다. 최대 야당인 공산당 후보 겐나디 주가노프는 15%의 지지에 그쳤다. 극우민족주의 성향인 자유민주당 후보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재벌 출신 무소속 미하일 프로호로프, 중도 좌파 세르게이 미로노프 후보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했다. 앞서 17일 브치옴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푸틴의 지지율은 54.7%인 반면에 주가노프는 9.2%에 그쳤다.
지난해 말 총선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고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지면서 푸틴의 지지율은 30%대까지 추락했다. 이 때문에 푸틴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상위 1, 2위가 겨루는 2차 결선까지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러시아 대선은 16일 해외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다. 부정 선거 의혹을 없애기 위해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투표소에 20만 개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2000년부터 8년간 대통령을 연임했던 푸틴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2008년 개헌으로 기존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 임기에 따라 2018년까지 크렘린궁의 주인이 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