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만주 중 14만주 사들여安원장, 연구소 지분매각 완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매각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약 30%를 외국인투자가들이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9∼20일 8거래일 연속으로 안철수연구소 주식 약 14만 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158억 원어치였다. 안철수연구소가 정치 테마주로 떠오른 지난해 9월 이후 외국인이 이 회사 주식을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사들이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의 외국인 지분은 8일 0.93%에서 21일 2.34%로 증가했다. 안철수 원장은 13∼17일 다섯 차례에 걸쳐 안철수연구소 주식 44만4517주(4.92%)를 장내 매도했다. 이 가운데 31%인 약 14만 주를 외국인들이 사들였다. 안 원장은 41만5483주(4.15%)를 추가로 장내 매도했다고 21일 공시해 당초 예정했던 86만 주(9.07%) 매도를 마무리했다.
안철수연구소는 1월 말까지 외국인 지분이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외국인의 관심 밖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순매수의 성격을 놓고 저가매수냐, 단기투자냐 같은 다양한 풀이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안 원장의 매물을 일부 소화했지만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하면 약 45배나 돼 10배 남짓인 일반 기업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