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공장 정비… 옛 항구 모습 되찾기사업 본격화
6월경 ‘서민 생활형 관광어항’으로 단장할 인천 동구 화수부두. 동구는 이곳과 만석부두를 연결해 관광어항으로 자리 잡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동구가 이런 영화를 되찾기 위해 이 2개 부두를 ‘서민 생활형 관광어항’으로 탈바꿈 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연안부두나 소래포구 같은 대형 어시장은 아니지만 소형 어선이 잡아들인 어패류를 싼 가격에 판매하고 싱싱한 횟감도 맛볼 수 있는 어민 직영 수산물직판장을 유치하기로 했다. 또 수산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위판장도 연안부두, 소래포구, 영흥도에 이어 인천에서 4번째로 화수부두에서 문을 연다. 이 시설들은 6월경 완공될 예정이다.
경인전철 동인천역에서 화수부두까지 걸어서 오갈 수 있도록 산책로를 새롭게 단장한다. 동인천역 북광장∼화수부두로 이어지는 길이 3km의 왕복 6차로 양쪽에 ‘이야기가 있는 녹색길’을 조성하는 것.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산책로와 가로등, 휴게시설을 어시장이 문을 열 6월 이전까지 만들기로 했다. 도로 양끝 지점의 터(9100m²)에는 공원을 꾸민다. 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등 동화를 형상화한 조형물, 설치미술 작품을 세우고 ‘숲 속의 작은 도서관’도 운영한다.
만석부두의 수산물직매장은 선주가 잡은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곳이다. 40∼50개 정도의 횟집도 입주하게 된다. 만석부두에는 현재 주로 유선, 낚싯배가 드나들고 있으며 주말에는 100척가량이 입출항하기 때문에 부두 길목에 수산물을 판매하는 ‘좌판’이 펼쳐지곤 한다.
이 2개 부두에는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구는 수산물류유통센터와 수산물직매장 맞은편에 25∼45대 수용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6월 이전에 개장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화수부두와 만석부두 사이의 바닷길은 현재 공장, 주택으로 가로막혀 있는데, 이 사이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길이 500m가량의 해안 둘레길을 만든다. 동구 곽하형 부구청장은 “화수부두와 만석부두 주변에 있던 공장을 정비하고 거리를 말끔히 단정해 6월쯤 서민생활형 관광어항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