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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다이제스트]쉰내 진동하는 도시의 밑바닥 삶

입력 | 2012-02-18 03:00:00

◇테러의 시/김사과 지음/224쪽·1만1000원·민음사




이 소설의 화법은 이렇다. ‘대체 돈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왜 필요한가? 어떻게 사용되는가? 좋은가 나쁜가?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가? 무슨 색인가? 냄새는 어떤가? ….’ 스타카토처럼 딱딱 끊기는 억양. 군더더기 없이 직설적이고, 노골적이다.

서울 외곽 불법 섹스 클럽에서 일하는 조선족 여인 ‘제니’와 마약중독자인 영국인 ‘리’를 통해 쉰내 나는 도시의 썩은 밑바닥을 직시한다. 폭력과 섹스, 마약 등이 욕설과 비속어를 타고 휘몰아친다. 거침없는 ‘배설’에 불쾌하고 역겹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현실인데.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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