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봉주 마케팅’에 黨내서도 “도 넘었다” 비판
정봉주 전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이날 충남 홍성교도소를 찾아 그를 한 시간 넘게 특별면회했다. 박지원 안민석 홍영표 양승조 의원과 정 전 의원의 부인이 동행했다. 정 전 의원은 BBK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유포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이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공동간사인 안 의원은 “정 전 의원이 교도소 안에서 경제학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하루에 4시간씩 운동을 해 4kg이 빠졌다. 모범적인 수형생활로 3개월 뒤 S1(모범수)으로 승격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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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영상] “센 놈과 붙어야”…정봉주-안철수에 묻어가는 정치권 ‘꼼수’
구명위원회는 △2월 임시국회 첫날 정봉주법 통과 촉구 결의대회 △2월 10일 봉주 버스(면회버스) 운행 △광화문 1인 시위 △법학자 법률가 초청 토론회 △정봉주 사면 촉구 마라톤대회 등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토론회 발제는 최근 당 공천심사위원장 제안을 고사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민주당의 선거연대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홈페이지에는 가슴을 일부 드러낸 여성들의 ‘1인 시위 인증샷’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한 여성은 비키니를 입고 가슴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를 적은 사진을 올렸다. 선정적 시위에 누리꾼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날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됐다. 국민본부는 한 대표가 대표직을, 공지영 작가와 ‘나꼼수’ 김용민 PD, 안 의원이 공동간사를 맡고 있다.
당내에서조차 정봉주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 전 의원을 어느 캠프에서도 선뜻 쓰지 못했는데, 갑자기 나꼼수로 뜨니 총선에 서로 이용하려고 혈안이 됐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의 팬클럽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회원은 19만 명이 넘고 나꼼수 카페엔 5만여 명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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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측은 “나꼼수 멤버는 국회의원과 달리 그동안 일반면회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또 일반면회로 충분히 접견이 가능한데 굳이 특별면회를 허가해줄 필요성을 교도소장이 못 찾은 것 같다. 특별면회는 교정교화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허락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에만 특별면회를 허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을 대표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라며 “나꼼수 멤버뿐만 아니라 취재를 요청하는 기자들에게도 특별면회를 허락해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