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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공영노조 “中공산당 작곡가 정율성 미화 추악”

입력 | 2012-01-17 03:00:00

15일 방영 ‘KBS스페셜’ 비판




KBS가 15일 오후 8시 1TV ‘KBS 스페셜’에서 방영한 인물 다큐멘터리 ‘13억 대륙을 흔들다-음악가 정율성’에 대해 KBS공영노동조합이 16일 성명을 내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추악한 프로그램 정율성, 더 추악한 제작자와 간부들’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다큐가) ‘조선인민군가’ 등을 지은 공산군가 전문 작곡자로서의 핵심을 철저히 숨기고 실체가 불분명한 항일 행적과 인간적인 면만을 장황하게 나열하며 미화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공영노조는 부장급에 해당하는 1직급 이상 사원들로 구성된 노조다.

광주 출신 작곡가인 정율성은 19세에 북한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다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고 6·25전쟁 때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참전했다. 중국인들이 뽑은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중국의 3대 현대음악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KBS는 지난해 광복절 특집으로 정율성 다큐를 방영할 계획이었으나 방송에 앞서 열린 이사회 간담회에서 일부 이사가 문제 제기를 하면서 편성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이사회에서는 6·25전쟁에 중국군으로 참전했고 중국 혁명가로 추앙받는 인물임을 들어 방송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