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구속된 중국인 류모(37) 씨가 수감 중인 경찰서에서 기이한 언행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류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돌아온 지난 10일을 포함해 최소 두 차례 경찰서 내에서 한국어로 "대한민국 만세!"를 외쳐 경찰 직원들 사이에서 '희한한 인물'로 회자됐다.
류 씨는 "일본 XX"이라며 한국어로 일본을 욕하기도 했다. 한국어 욕설을 어디서 배웠는지는 경찰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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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서 관계자는 "류 씨가 한국어로 듣고 말하기는 어눌하지만 읽기와 쓰기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외조모가 한국인이어서 어릴 때부터 집에서 한국어를 썼다고는 하는데 애국가를 언제 배웠는지 등은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류 씨는 평소 경찰서 내에서 직원들과 마주치면 밝게 웃고 먼저 인사하는 등 활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식사도 거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씨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며 불만을 품고 지난 8일 오전 8시18분께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져 대사관 담 일부를 그을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 씨는 자신이 지난해 말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질렀으며 자신의 외조모가 위안부 피해자였고 외증조부는 항일운동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고문당한 뒤 사망했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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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류 씨와 함께 입국한 일본인 여자친구가 지난 1일 출국한 것은 사실이나 범행을 도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16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