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성공 위한 3가지 비밀 열쇠1. 사람 수 2. 연결마디 3. 보상체계
DBR 그래픽
기술 혁신의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원전에는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사건은 철이나 유리 개발, 계산기 발명 등 12가지에 불과했다. 이후 1000년경까지는 종이, 증기, 도자기 등 8가지, 1600∼1700년에는 망원경, 현미경, 진공펌프 등 17가지 정도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발명에 포함됐다. 1800∼1900년에는 60가지, 1900∼2000년에는 수백 가지의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했다.
21세기 정보기술(IT) 사회에서 혁신은 필수요소다. 빨라지고 많아지는 ‘혁신의 바다’ 속에서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뛰어넘고 빠른 혁신으로 성공 고지에 신속하게 오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혁신에 관한 오해와 진실
광고 로드중
○ 달라진 혁신 모델
전통적인 혁신 모델은 ‘선형 모델’이다. 새로운 발견과 평가를 거쳐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판단되면 상용화 계획을 세운다. 이어 실제 상용화가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시험적으로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만들어 고칠 점이 없는지 따져본다. 그런 뒤에 상용화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의견 등을 모아 제품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친다. 처음 아이디어 발견 단계에서 이용 후기를 모으는 단계까지 보통 몇 달에서 몇 년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최근의 혁신 모델은 혁신과정의 주체들이 거미줄처럼 서로 이어진 ‘그물망 모델’이다. 기업은 물론이고 소비자, 공급자, 동업자, 정부 연구소, 벤처회사, 가상 네트워크 등 모든 관련자가 실시간으로 연결돼 혁신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아이디어 채택에서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도 빠르면 몇 주, 길어도 몇 달을 넘지 않을 만큼 신속하게 이뤄진다.
신속한 혁신 모델을 활용하려면 먼저 우리 회사가 얼마나 혁신적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혁신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회사가 혁신이 많이 이뤄진 회사와 같은 방법과 수준으로 혁신에 나선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혁신 성숙도’는 △1단계: 예측하기 어려운 혁신 △2단계: 검증된 혁신 △3단계: 다듬어진 혁신 △4단계: 빠르고 효과적인 혁신 △5단계: 시장 주도적인 혁신 등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혁신 성숙도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이익과 예측 가능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즉, 시장을 이끌어갈 혁신 역량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의 혁신 성숙도를 따져보는 구체적인 기준은 혁신전략, 아이디어 소싱과 배양, 자원 및 실행 관리, 혁신 수준과 속도 등이다.
○ 빠른 혁신 가져오는 세 가지 비밀 열쇠
광고 로드중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러한 비밀열쇠를 잘 활용해 빠른 혁신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사업 라인, 시청자, 기업, 조직 구조 등 4개 분야에서 35개 혁신 전략을 세운 뒤 빠른 혁신으로 가는 세 가지 비밀 열쇠를 꺼내 들었다. 110명의 고위간부와 100명의 직원, 15개 이상의 공급업체, 1000명이 넘는 수용자가 혁신 과정에 참여했다. 수백 명의 사람들과 유기적인 연결망을 유지하며 공동작업을 벌였고 BBC 웹사이트의 블로그에 회사의 전략을 공개한 뒤 대중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았다. 누가 혁신 과정에 기여했는지 웹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릴 뿐 아니라 혁신의 품질, 영향, 과정 등도 철저하게 관리하고 성과에 맞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빠른 혁신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지금 우리 회사의 혁신수준은 어디에 와 있는지 파악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낸 뒤 효과적인 협업을 거쳐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새로운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혁신 과정 내내 끊임없는 점검과 관찰, 집중이 필요하다.
닉 테일러 액센츄어 코리아 테크놀로지 대표
정리=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이 글의 전문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96호(1월 1일자)에 실려 있습니다.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
광고 로드중
‘동아비즈니스포럼2011’ 총정리
▼ Special Report
의사결정에 최적인 전략틀은?
▼ MIT Sloan Management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