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설 선물세트도 양극화
롯데백화점 세계 3대 진미세트(위), 동원 리챔 고급유1호(왼쪽), 현대백화점 화식한우(오른쪽)
이마트는 개별 소비자들이 많이 사가는 신선식품은 프리미엄 상품을, 대량구매가 많은 가공식품·일상용품 선물세트는 실속형 상품 위주로 내놓았다. 특히 기업들이 단체선물로 실속 있는 가공식품 및 생활용품 세트를 살 것으로 보고 해당 물량을 전년보다 30% 이상 늘렸다. 가공식품 세트 가운데 10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원 25호’가 3만2800원, 샴푸 린스 등으로 구성된 LG 다복 1호가 9900원 선, 포도씨유 등이 들어 있는 CJ프리미엄6호가 8800원 선이다.
지난해에는 구제역으로 한우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한우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올해에는 최대 30% 저렴해지면서 다양한 한우 선물세트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5% 이상 늘렸다. 대표 프리미엄 선물은 ‘칡소세트’. 45만∼55만 원에 30세트 한정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전통 3대 한우인 칡소, 흑소, 황우를 하나로 모은 ‘전통 한우 3선 세트(65만 원, 4.2kg)’를 선보였다. 제주 흑소와 울릉도 칡소, 황우의 고급 부위만 엄선했다는 게 롯데백화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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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살 수 있는 이색 상품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의 ‘세계 3대 진미세트’는 철갑상어 알인 캐비아, 거위 간 푸아그라, 송로버섯(트러플)으로 구성됐다. 특히 캐비아는 미식가들이 최상으로 꼽는 ‘벨루가’ 철갑상어 알로 만들었다. 가격은 59만 원 선이다.
올해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인 만큼 흑룡과 관련된 선물세트도 나와 있다. 롯데백화점은 ‘용무늬 제주용과(9개, 13만5000원)’를 300세트 한정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바이어들이 ‘전국 30박 31일’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다양한 지역 특산품을 선보인다. ‘3도명각(三道名殼) 세트’는 부산 기장 돌미역, 전남 독거도 미역, 제주 추자도 돌미역 등 국내 3대 명품 미역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8만 원 선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