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먼데이키즈가 원년멤버 김민수의 죽음이 가져다준 아픔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두번째 미니앨범 ‘더 발라드’로 컴백
“하늘나라 간 민수 몫까지 노래할래요”
“민수 몫까지 열심히 불러야죠.”
남성 보컬 그룹 먼데이키즈가 두 번째 미니앨범 ‘더 발라드’(The Ballad)로 돌아왔다. 데뷔 후 발라드만 고집하며 한 우물을 판(?) 이들에게 어울리는 제목이다. 노래 모두 ‘먼데이키즈가 들려주고 싶은 애절한 서사시’라는 콘셉트에 맞게 감성에 호소하는 정통 발라드다.
“저희 노래는 유독 남성 팬들이 좋아해요. 그렇다보니 남성에게 어필하는 발라드만 고집하게 됐어요. 팬들은 ‘짐승 발라드’라고 별칭도 붙어주셨고요. 누구나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대표곡이 없는 부분이 항상 아쉬웠죠. 이번 앨범은 부드러우면서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들로 꽉 채웠어요.”(이진성)
음반의 프로듀싱을 맡은 이진성은 “이번엔 꼭 성공하고 싶다”는 욕심과 책임을 느끼고 다른 멤버들에게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부렸다고 했다.
“제가 프로듀싱을 맡고 잘 된 것보다 안 된 게 더 많았어요. 앨범 발표가 다가오면서 부담은 더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화도 많이 내고 그랬는데….”(이진성)
“충분히 이해해요. 외부 프로듀서가 아니라 멤버 중 한명이 프로듀싱을 한다는 것은 사실 장점이 더 많아요. 저희 색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죠. 모두 저희 잘 되라고 한 거잖아요.”(한승희·임한별)
“먼데이키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에요. 아직도 민수 형과 비교를 많이 하세요. 민수 형이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부를 때는 아직도 떨려요. 민수 형만큼은 해야 하니까요.”(임한별)
인터넷에서 먼데이키즈를 검색하면 김민수가 멤버들 이름 뒤에 있다. 4인조처럼 보인다.
“잊을 수 없는 친구죠. 사이가 멀어져 헤어진 게 아니니까요. 그룹을 재결성했다고 이름을 뺄 수가 없었어요. 행사 가면 4인조인줄 알고 마이크 4개를 준비해주시는데…민수 몫까지 열심히 부르려고 합니다.”(이진성)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