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술렁… 일본차도 효과 모색
토요타 ‘뉴 캠리’
한국토요타는 11월 고급밴 ‘시에나’의 미국산을 수입한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중형세단 ‘뉴 캠리’ 역시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생산한 모델을 수입하기로 확정했다. 연간 수입 물량은 6000대. 도요타가 올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4594대를 판매한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량을 2배 이상 뛰어넘는 ‘물량 공세’를 펼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요타는 내년 하반기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벤자’ 또한 미국산 수입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미국산 ‘뉴 캠리’ 가격은 3000만 원 안팎, 벤자는 40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에나의 출시 당시 FTA에 따른 관세 혜택을 선적용한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뉴 캠리 역시 FTA 발효 여부와 관계없이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한국을 방문한 이토 다카노부(伊東孝紳) 혼다자동차 사장은 “혼다 역시 북미공장을 활용하는 것이 엔고 대처 방안 중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보고 이곳에서 생산한 차종의 한국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이전부터 중형세단 ‘뉴 알티마’ 미국산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알티마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현지 조달비율이 50%를 넘지 않아 한미 FTA에 따른 관세효과를 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산에 비해 환율 차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미국산 알티마를 계속 수입하는 한편 인피니티 대형 SUV인 ‘JX’ 등 다른 미국산 차종의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스바루코리아는 작년부터 중형세단 ‘레거시’와 SUV ‘아웃백’을 미국에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관세 인하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다.
유럽차 업체도 한미 FTA 혜택을 본다. BMW는 SUV인 ‘X시리즈’ 일부 모델을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벤츠도 ‘ML클래스’를 미국에서 만든다. 올 5월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미국형 파사트’ 현지 생산을 시작한 폴크스바겐도 미국산 차종의 한국 수입을 검토 중이다. 한국 자동차업체로는 한국GM이 내년 수입해 판매하는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과 2월 출시된 스포츠카 ‘카마로’가 관세 인하 혜택을 받는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