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
북한이 휴대전화 사업을 묵인하는 것은 절박한 외화 때문이다. 오라스콤이 가입비, 등록비, 전화판매비, 사용료 등으로 올해 상반기 북한에서 얻은 영업이익만 5160만 달러다. 북한 당국이 외국 기업에 통상 20∼30%의 세금을 매기는 것을 감안하면 휴대전화 사업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을 거뒀다.
한 달 통화료가 1달러 미만이지만 최근 북한 암시장 환율은 1달러에 북한 돈 4000원가량이므로 일반 근로자의 두 달 치 봉급에 해당하는 고액이다. 보통 주민은 꿈도 못 꾸는 사치품이다. 주 고객은 김정일 체제 핵심계층인 당과 국가의 간부, 외화벌이 일꾼, 고위층 자녀, 시장의 상인이며 돈만 있으면 누구나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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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다른 점이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관습이 있는데 그것은 일생 동안 김정일과 정부 비판, 종교 찬양 등을 전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 자체가 매우 위험한 요소라는 것을 잘 아는 그들이다. 북한에서는 주민이 가장 가까운 친구라도, 심지어 식구들과도 비판이 담긴 정치적 발언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들은 태아 때부터 김정일에 대한 감사를 안고 출생하니 모두가 모태 김정일 종교인들이다. 어렵게 이해할 것도 없다. 남한 종교인들이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도 “성경의 하나님은 미친 ×이다. 그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산다. 교회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거나 같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열풍을 넘어 폭풍으로, 북한 주민 100만 명이 아니라 2000만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해도 김정일 체제에 절대 암초가 되지 않는다. 쉽게 비교하자면 2000만 마리 개가 휴대전화를 가진들 국가 안전에 위해가 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림일 탈북작가 ‘소설 김정일’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