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에 갇힌 원유-가스 개발하고 돌-모래서 원유 추출사막-바다서 채굴 방식 벗어나… 머잖아 최대 석유-가스 생산국
수십 년간 에너지회사들은 원유가 풍부한 걸프 만을 비롯해 북아프리카 사막,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인 니제르 삼각주, 카스피 해 등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년 사이에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 시장이 에너지회사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광업기술의 비약적 발전 덕분에 예전에는 개발비용이 비쌌거나 채굴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던 셰일가스 오일샌드 셰일오일 등 ‘비전통적 원유·가스’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면서 비전통 원유·가스 개발의 경제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셰일가스 및 오일은 모래와 진흙이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 안에 갇혀 있는 가스와 원유이며, 오일샌드는 원유가 지표면 근처에서 수분이 없어지면서 돌 및 모래와 함께 굳은 것을 뜻한다.
이 신문은 이러한 변화가 석유 자원을 둘러싼 국제정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등 선진국에서 더 많은 석유 자원이 생산되면 그동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누려온 국제유가 관련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선진국 쪽으로 넘어가 중동국가들이 세계에 공급 충격을 줄 소지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이 신문은 발전소들이 비싼 석유 대신 값싼 천연가스를 활용할 길이 열려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한 요금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