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돈 가뭄 ― 부동산 경기 한파에 지준율 인하 추진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곧 열리는 연례 공산당 중앙정치국 경제공작회의를 전후해 지준율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2008년 12월 이후 지준율을 12차례 올렸다. 현재 대형 금융기관의 지준율은 6월 14일 21.0%에서 21.5%로 올라 2008년 12월 15.5%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기준금리도 같은 기간 5차례에 걸쳐 올랐다. 현재 1년 만기 대출금리는 6.56%로 계속 돈줄을 조이는 긴축통화 기조를 유지해온 것이다.
하지만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5.5%로 4개월 만에 6%대에서 5%대로 하락하는 등 통화팽창 압력이 줄었다. 반면 시장에서는 돈 가뭄 조짐이 보이고 부동산 경기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준율 인하 움직임은 이 같은 상황에서 자금의 숨통을 틔워 주는 방향으로 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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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10월 말 시중은행의 신규 여신은 5868억 위안으로 9월보다 1168억 위안 증가해 금융당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지속하되 예측성과 융통성을 높이고 목표 지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3일 열린 경제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적절하고 느슨한’ 기조에서 ‘신중한’ 기조로 바꾼 바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