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채 늘어 자본잠식… 동양생명 지분 결국 팔기로
동양그룹이 보험 및 레저사업 매각을 통해 총 5000억 원의 자금 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17일 “동양생명의 경영권 매각 방안을 동양생명 최대 주주인 보고펀드와 협의하고 있다”며 “웨스트파인골프장, 영랑호 리조트 등 레저사업 일부도 정리해 그룹의 주력 사업을 증권, 발전소 등으로 압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말 부채총액이 자산총액을 넘어서는 자본 완전잠식에 빠졌다. 올해 상반기 25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이자비용으로 439억 원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유동성 개선을 위한 긴급 처방을 내린 셈이다.
동양그룹은 3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인터내셔널 동양파이낸셜 등이 보유한 동양생명의 지분 44%를 보고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 일단 빚을 내 급한 불을 끈 다음 다시 돈을 벌면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지분 30%에 대해서는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 조항도 걸었다. 보고펀드는 현재 동양생명 지분 6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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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