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니볼’ 홍보차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트위터@binyfa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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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볼’ 홍보차 첫 내한 브래드 피트
아내 졸리에게 한국 좋은 얘기 많이 들어
평소 세인트루이스 광팬…WS 우승 기뻐
젊음 보다 지혜…나이 드는 것 안 두렵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할리우드 톱스타이지만 시종일관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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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국을 찾은 소감을 묻자 “지난해 한국을 다녀간 아내(안젤리나 졸리)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한국 시장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에서 허브 역할을 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아카데미 주연상? 인정받으면 즐거움 느낄 것”
‘머니 볼’에서 브래드 피트는 최하위 야구팀의 구단주로 부임해 과학적 데이터를 도입해 강팀으로 키운 메이저리그의 실존 인물 빌리 빈을 연기했다. 인생사를 유머와 야구로 엮어낸 이 영화는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호평받았다. 흥행과 호평에 힘입어 브래드 피트는 내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브래드 피트는 수상 가능성에 ‘쿨’한 태도를 보였다. “영화를 찍을 때 목표는 10년, 20년 후까지 메시지를 선사할 수 있느냐”라고 말하며 “다른 면(수상)을 인정받는다면 추가적인 즐거움을 느끼겠지만 수많은 친구 배우들이 수상하는 것도 내게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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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는 어느 질문을 하든 “다양한 재능”,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영화의 주인공 빌리 빈과 자신의 공통점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상대를 존중하고 존경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면이 비슷하다”고 답했다.
● “나이 드는게 두렵진 않다”
브래드 피트는 실제로도 야구팬이다. 좋아하는 팀은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미주리 지역에서 자랐는데 근교의 팀이라 이번 우승이 더 좋다”는 그는 “특히 월드시리즈 6차전은 아무리 과학적으로 분석해도 마법처럼 완성되는 게 야구라는 사실을 증명한 경기다”고 평가했다.
최근 브래드 피트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기는 50세 때 은퇴하고 그 후엔 제작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한 정확한 계획을 묻자 “배우로 활동 중단의 기한을 둔 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영화 제작에 더 흥미를 갖은 게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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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인정받은 그는 “나이 드는 건 두렵지 않다”는 여유도 보였다. 이유는 “나이 들며 지혜가 따라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젊음과 지혜 중 택하라면 지혜를 선택하겠다”는 그는 “자녀가 생기면서 달라졌다. 아빠로서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나는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브래드 피트는 이날 오후 7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레드카펫과 시사회를 열고 관객과 만난 뒤 16일 새벽 출국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