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가을 냄새를 품고 2년여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 정엽. 2집 ‘파트1:미(Me)’에 대해 외로움의 감성을 담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사진제공|산타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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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향기 물씬…솔로 2집으로 돌아온 정엽
가을남자?
‘외롭다, 외롭다’ 노래했더니 그냥 노래 돼
마지막 사랑은 2년전…요즘 관심사는 연애
나가수요?
나는 나가수 수혜자…아줌마 팬 많이 늘어
길거리 혼자 걷지 못해도 또 출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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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가을 냄새가 가득했다. 짙은 갈색 선글라스에 카키색 재킷을 입은 모습에선 외로움도 묻어났다.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리더인 가수 정엽. 그가 2년여 만에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2집 ‘파트1:미(Me)’는 그 외로움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눈물나’를 비롯해 ‘위드 아웃 미’ ‘잘 몰랐었다’ ‘내 사람들’ ‘말도 안돼’ ‘위드 아웃 유’ 등 이별에 대한 슬픔으로 차곡차곡 채웠다.
“‘나 아닌 나, 너 없으면 나도 없다’는 주제로 곡을 만들었어요. 제 현재 심정이 외롭다보니 그런 가사 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하하! 왜냐고요? 혼자라서 그런 거죠. 아무래도 싱어송라이터들은 대부분 자기 현실을 반영하거든요. 사랑하고 있으면 외로운 가사가 나올 수 없죠. ‘낫싱 베터(Nothing Better)’가 그랬던 것처럼. 그땐 열심히 사랑하고 있었어요.”
그는 알 듯 모를 듯한 옅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앨범 재킷 사진 속 얘기를 꺼냈다.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 침대 위에서 얼굴을 감싸고 앉은 풍경, 창 밖을 쓸쓸히 내다보는 가을 남자…. 하지만 정엽의 얼굴은 어디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에서 재킷 사진과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더니, 이렇게 얼굴도 안 나올 거면 거기까지 왜 갔냐고 하더라고요. 어떤 이는 얼굴에 자신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는 농담도 하고요. 하하하. ‘누군가가 옆에 없기 때문에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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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수’, “또 출연하고 싶어”
정엽은 그동안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이미 노래로선 널리 알려진 가수. 그가 자신의 얼굴을 알린 건 최근 1∼2년 정도. 특히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를 통해 길을 지나는 이들도 그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나가수’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대중가수로서 팬층의 폭을 넓혔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잖아요. 특히 아주머니 팬들이 많이 늘었어요. 프라임타임 방송에 얼굴을 내보이는 게 정말 파급력이 크다는 걸 실감했죠. 혼자 걷는 걸 좋아하는데, 덕분에 이제는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해요. 하지만 또 기회가 온다면 출연할 생각입니다. 단, 여유가 많아서 준비할 시간이 많다는 전제 아래에서. 하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