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빈부격차가 심해져 소수의 부자들만 더욱 부유해지고 있다는 월가 시위대의 주장이 미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에서 사실로 나타났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국세청(IRS)과 인구통계국 자료를 이용해 1979년부터 2007년까지 소득수준별 미국 가계의 세후(稅後) 소득 변화를 추적한 보고서를 25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의 실질 소득(인플레이션 감안)은 이 기간에 275% 증가한 반면, 하위 20%의 소득은 같은 기간 18% 오르는 데 그쳤다. 또 상위 20%와 하위 20%를 뺀 중간계층(60%)의 소득 증가율도 40%에 미치지 못했다.
전체 가구 소득에서 상위 1%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79년 8%였지만 2007년에 17%로 껑충 뛰었다. 상위 20%의 소득 비중 역시 1979년 43%에서 2007년 53%로 늘었다. 상위 20%의 소득이 나머지 80%의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아졌다는 뜻이다. 미 연방정부의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경제학자나 민간 연구기관들이 “미국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며 공개한 연구 결과들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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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