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서울대 교수팀 논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실려치매치료제 개발 길 열어
이 생체물질의 이름은 PI3Kγ(감마)다. 세포끼리 신호를 전달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효소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PI3Kγ는 심근세포나 면역세포(T세포)에 존재하면서 심장의 기능이나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 업계는 이 효소를 타깃으로 하는 심장질환과 면역질환 치료제를 활발히 개발해 왔다.
그런데 강 교수팀의 연구 결과 PI3Kγ는 뇌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연구진은 인위적으로 PI3Kγ를 없앤 쥐와 정상 쥐를 대상으로 T자형 미로에서 먹이 찾기, 수중 미로에서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발판 찾기 등의 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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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PI3Kγ라는 효소가 없으면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데 장애를 겪게 되고 결국 처한 상황이나 조건에 맞춰 행동을 바꿀 수 없다”면서 “이번 연구로 치매 환자가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회복하거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가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