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434억원 ‘통 큰 기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옛 펜싱경기장이 23일 핸드볼 전용 경기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 회장(SK그룹 회장·오른쪽)이 조감도를 보며 공사 진척 상황을 듣고 있다. SK그룹 제공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인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이 23일 문을 연다. 핸드볼 전용 경기장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건넨 통 큰 선물이다. 이로써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면서 공론화됐던 전용 경기장이 23년 만에 현실화됐다. 최 회장은 2008년 협회장 취임 직후 “전용 경기장을 갖는 것이 소원”이라는 핸드볼인들의 얘기를 듣고 선뜻 전용 경기장을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안의 옛 펜싱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핸드볼 경기장을 짓는 데 필요한 설계, 공사비 434억 원 전부를 SK가 대한핸드볼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약속을 지켰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국민 스포츠 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는 첫 역사를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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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경기장 준공을 기념해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남자 예선이 23일부터 한국과 일본의 경기를 시작으로 11월 2일까지 열린다. 중국,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우승 팀은 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넣는다. 다음 달 18, 19일에는 전국교육대학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2012년 2월부터는 코리아리그가 전용 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등 전국의 체육관을 전전하던 핸드볼이 전용 경기장 시대를 맞게 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3일 전용 경기장 준공을 기념해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걷기 대회를 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