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치 혁신보다 연구가 중요”… 사실상 ‘美 가속기 표절’ 인정
중이온가속기 표절 의혹을 보도한 본보 5월 19일자 A1면.
이는 5월 본보가 단독 보도한 ‘KoRIA가 에프립을 상당수 베꼈다’는 내용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본보 5월 19일자 A1·3면 참조
A1면 과학벨트 중이온가속기 美설계 베꼈다
A3면 심사 참여한 해외학자 “차라리 외국것 사오는게 낫겠다”
A3면 ‘출처’ 안밝히고 도안-수치 그대로 쓰면 저작권 침해
A3면 2017년 완공예정 ‘FRIB’은
교육과학기술부는 자문위원회 권고안을 받아들여 향후 가속기 부품 등 가속기 자체를 독창적으로 설계하기보다는 가속기를 활용해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광고 로드중
국제자문위원회를 총괄 진행한 최선호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KoRIA 부품을 개발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니 국제협력을 통해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사오는 옵션을 충분히 활용하라는 게 자문위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KoRIA의 선형가속기는 에프립을, 원형가속기는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이솔데(ISOLDE)나 캐나다 국립입자핵물리연구소의 ‘아이색(ISAC)’을 모델로 삼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간 정부가 KoRIA의 독창성으로 ‘원형가속기와 선형가속기가 결합한 형태’라고 거론해온 데 대해 최 교수는 “쉽게 설명하느라 정확하지 않은 표현을 썼다”면서 “KoRIA의 독창성은 희귀동위원소를 만드는 방식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은 자문위에서도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자문위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독창성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해야 할 기술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산 4600억 원은 합당하다고 평가했지만 인건비(670억 원)와 예비비 등이 빠져 있어 향후 예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자문위 측은 밝혔다.
광고 로드중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