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식 예비역 중장 두아들 “분쟁지역 지원 자랑스럽다”
육군 3군단장을 지낸 박봉식 예비역 중장(67·육사 24기)이 두 아들을 아프가니스탄에 보낸다. 그의 2남 중 장남은 미군 1기갑사단 3여단 소속 군목인 박병욱 대위(41)로 최근 아프간 주둔 미군부대로 배속됐다. 차남인 육군 13항공단 헬기중대장 박병민 소령(38·학군 35기)은 다음 달 오쉬노부대 4진으로 아프간에 파병된다.
박 예비역 중장은 “두 아들이 비슷한 시기에 분쟁지역 파병을 자원했다. 위험한 지역에 자식들을 보내 한편으론 걱정되지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큰아들 박 대위는 육군 56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1996년 미국으로 건너가 탈봇신학대를 졸업했다. 미국에서 목회자로 활동하다 시민권을 취득한 뒤 군목으로 미군에 들어갔다. 미군 군목은 훈련장을 찾아다니며 목회와 상담을 병행한다. 야전에서는 전사자 처리도 군목의 역할이다.
작은아들인 박 소령은 “전부터 파병부대에 가고 싶었는데, 형과 같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형과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면 많은 위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소령은 현재 충남 연기군 모 부대에서 현지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두 형제의 사연을 전해들은 미군 부대장은 아프간 현지에서의 상봉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형제가 현지 부대에서 적응하면 내년 초쯤에 형이 헬기를 타고 동생 부대를 방문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