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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증권사중 17곳 ‘헛다리’ 짚었다… 9월증시 증권사 수익률 분석

입력 | 2011-10-12 03:00:00


급등락을 거듭했던 9월 ‘롤러코스터’ 증시에서 주요 22개 증권사 중 5곳만이 시장을 제대로 내다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8월 대폭락 이후 내수주 비중을 높이도록 추천했으나 실제로는 정보기술(IT), 은행 등 대형주가 반등한 결과였다.

11일 동아일보와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이 함께 22개 증권사의 9·10월 모델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대우증권이 수익률 1위를 나타냈다. 모델포트폴리오는 증권사들이 매달 초 제시하는 ‘대표 투자전략’으로 추천 종목과 투자비중을 담고 있다.

대우증권이 9월 초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는 6일 종가 기준으로 최근 1개월 동안 ―1.55%의 수익률을 보였다. 대우증권의 추천을 따랐다면 최근 한 달 동안 손실이 1.55%에 그쳤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코스피 변동률은 ―3.19%였다.

최근 1개월 동안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웃돈 곳은 대우증권을 비롯해 KTB, 교보, 우리, HMC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로 조사됐다. 이들은 9월 초 IT 금융 등 대형주의 비중을 95% 이상으로 높이도록 추천했다. 실제 5개 증권사가 추천한 IT 대형주들은 최근 한 달 동안 16.11% 상승했다.

반면 대형주의 비중이 80%를 밑돌았던 신영, 한국투자증권 등은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NH투자 미래에셋 동부증권 등은 9월 중 평균 9.85% 하락한 유통업 비중을 높이도록 추천한 탓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수익률에서는 여전히 NH투자증권이 2.6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10월 초 제시한 투자전략에서 기아차, KT&G, 현대차, LG전자, 신한금융지주 등을 집중 추천하면서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이 중 LG전자는 최근 1개월 동안 25% 이상 올랐으며 나머지 4개 종목도 상승세를 보였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는 “증권사들은 최근 반등한 종목들이 10월 이후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이 비중 축소를 권한 종목은 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호남석유, OCI 등이었다. 하이닉스는 최근 1개월 동안 24.71%나 오른 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제철 화학 등의 업황도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별로는 9월 수익률 1위인 대우증권이 삼성전자, 삼성SDI, KT, NHN을 비중 확대 종목으로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9월 초 다른 증권사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KT&G를 추천했고 이 종목은 11.94%의 월간 상승률로 이어졌다. 9월 수익률 2위였던 KTB투자증권은 지난달까지 추천종목(모델포트폴리오)에 포함하지 않았던 현대차와 하이마트를 새로 편입시키면서 각각 6%와 3%의 비교적 높은 비중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