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독일의 시골 소년은 그를 보며 드라이버를 꿈꿨다.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해 F1 무대에 데뷔할 즈음 그는 이미 ‘전설’이 돼 있었다. 청년은 이제 당당히 ‘신태양’으로 불린다. 그 청년은 지난해 최연소(23세 133일) F1 종합우승(월드챔피언)을 차지한 제바스티안 페텔(24·독일 레드불), ‘전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로 평가받는 미하엘 슈마허(42·독일 메르세데스GP)다.
○ 페텔, 20년 전의 슈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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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적 드라이버 슈마허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마허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F1 무대를 호령했다. 슈마허는 페텔이 네 살배기 꼬마였던 1991년 F1에 데뷔했다. 2000년부터 종합우승 5연패, 2004년 한 시즌 최다인 13개 그랑프리 우승 등 대기록을 남겼다. 사상 최다인 종합우승 7회, 그랑프리 우승 91회를 차지했다. 폴 포지션(예선 1위를 해 결선에서 가장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68회, 패스티스트 랩(결선에서 가장 빠른 한 바퀴 기록) 76회 등도 당분간 깨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 페텔, 슈마허 넘어설까
올 시즌 종합점수 30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페텔은 9일 일본 스즈카그랑프리에서 1점만 더 따내면 남은 대회와 상관없이 종합우승을 확정한다. 역대 최연소 2년 연속 종합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종합우승은 1년간 각 그랑프리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합산 점수 1위를 기록한 선수가 차지한다. 페텔은 이변이 없는 한 9일 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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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텔이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려면 올 시즌 남은 5개 그랑프리를 모두 우승해야 한다. 스즈카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다면 영암 대회부터는 모두 우승해야 최소한 타이기록을 세운다.
대기록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다른 멤버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윤재수 SBS-ESPN F1 해설위원은 “페텔은 20대 때의 슈마허보다 냉정하다”며 “하지만 소속 팀의 다른 멤버들을 이끄는 능력에서는 아직 슈마허에 한참 모자란다. 팀 리더로서의 자질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