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한-EU FTA 발효 이후인 7월과 8월 중 우리나라와 EU의 전체 교역은 10%가량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본격화된 EU 회원국들의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EU 측의 소비수요 위축 등으로 EU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었음에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등 한-EU FTA에 따른 특혜관세 혜택을 누리는 품목들의 대(對)EU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한-EU FTA 수혜 품목으로 꼽히는 승용차의 경우 7월과 8월 중 EU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7% 증가한 9억1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U 수출 증가율과 품목별 수출금액 기준으로 모두 1위다. 특히 승용차 수출 급증과 함께 8월 중 우리 승용차의 EU 시장점유율이 5.9%를 기록했는데, 이는 1977년 우리 자동차가 유럽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월별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물론 우리 기업들이 노력한 결과이지만 FTA로 인한 효과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믿는다.
광고 로드중
한-EU FTA의 효과는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앞으로 서서히 그리고 폭넓게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한-EU FTA 발효 전후로 유럽 바이어들이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에 주목하면서 중소기업 제품을 포함한 우리 제품의 주문을 확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과 같은 경제 선진국과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를 체결한 것은 우리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여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하는 우리 상품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렇듯 한-EU FTA의 효과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10월 12일 서울에서 한-EU 무역위원회가 개최된다. 작년 10월 한-EU FTA 협정문에 서명한 당사자인 필자와 카럴 드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공동의장으로 이번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한-EU 무역위원회는 한-EU FTA의 원활하고 효과적인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 간 협의체로서 협정 전반의 이행과 적용을 감독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그리고 이러한 임무 수행을 위해 무역위원회 산하에 분야별로 전문위원회와 작업반을 두고 있다.
광고 로드중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