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올린 동영상 400개, 클릭 3억회 돌파
정성하 군은 24일 서울 교보문고 본점에서 팬사인회 겸 공연을 했다. 공연 전 정 군은 “떨리지는 않는다. 나는 무대 체질”이라며 씩 웃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polaris27@donga.com
2년 전 서울 재즈페스티벌에서 수줍어하던 열세 살 소년이 성숙해져서 돌아왔다.
바로 정성하 군(15·청심국제중)이다.
9월 말 현재 3억2000만 건을 돌파했으며 구독자 수만 50만 명이 넘는다.
소감을 묻자 정 군은 “제가 좋아하는 기타를 열심히 쳤을 뿐인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 감사할 뿐”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인터뷰에 동행한 아버지 정 씨는 “성하가 10세에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2년 정도 지나 미 기타리스트 트레이스 번디의 캐논 변주곡을 악보 없이 동영상만 보고 따라했다”며 아들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발견한 순간을 전했다.
‘기타 신동’이라는 찬사를 부끄러워하지만 정 군은 이미 세계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주목하는 아티스트다.
그의 멘토인 뵈거스하우젠은 한 매체에 “기타를 기술적으로 잘 치는 아이는 봤지만 성하처럼 감정을 실어 연주를 한 아이는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신동’이라 처음부터 쉽게 기타를 치는 듯했지만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없다.
정 군은 5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2시간씩 기타를 친다. 청심국제중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정 군은 오전 6시에 기상해 다른 학생들과 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에 연습하는 것. 그는 “연습벌레까지는 아니지만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는 짬을 내 꼭 기타를 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연주 동영상을 올리는 기간은 2∼3일 정도 걸린다. 연주할 곡을 선택해 한두 시간 편곡하고 이후로 연습에 돌입한다.
최근 정 군은 2집 앨범 ‘Irony(아이러니)’를 냈다. 14개의 앨범 수록 곡 가운데 절반을 정 군이 작곡했다.
“2집 앨범이 발매됐을 때 친구들이 축하를 많이 해줬어요. 선생님께서 언제 제 트위터를 한번 보시곤 ‘학교에 있던 성하를 보다가 많은 연예인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성하의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 특별한 제자를 둬 기분이 좋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기도 하셨어요.”
정 군도 여느 10대와 다름없이 아이돌 가수에게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빅뱅의 ‘하루하루’와 2NE1의 ‘론리’를 연주하는 동영상을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정 군은 해맑게 “좋은 곡을 많이 연주해서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답게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는 것 같았다. ‘신동’의 10년 후 모습이 기대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