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앞두고 자정결의대회 “다신 이런 대회 열지말자”주민들 불법선거 추방 다짐
경북 울릉군 선관위원장과 대구지검 포항지청 직원, 군수 예비후보자 등이 울릉군민회관에서 다음 달 보궐선거를 깨끗하게 치러자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에서 건어물 가게를 하는 박모 씨(52)는 27일 “오죽했으면 이런 행사를 다 하겠느냐”며 “10월 선출되는 새 군수는 제발 임기를 제대로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울릉군선거관리위원회, 울릉군은 26일 군민회관에서 ‘10·26 보궐선거의 금품선거 근절을 위한 울릉군민 자정 결의대회’를 열었다.
선관위와 함께 연 행사이지만 검찰이 직접 나서서 주민들에게 불법 선거를 막자고 당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동안 제대로 임기를 마친 군수가 없을 정도로 국민 관광섬 울릉도의 선거 풍토는 후진적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윤열 전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올해 6월 당선무효 확정 판결로 군수직을 잃었다. 앞서 정종태 전 군수와 오창근 전 군수도 재직 중 뇌물을 받은 혐의로 각각 2001, 2006년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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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음 달 열리는 군수 보궐선거에는 △박홍배(60·국회의원 출마 경력) △김현욱(59·전 부군수) △배상용(44·전 군의회 부의장) △오창근(67·전 군수) △남진복(53·전 경북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 △최수일(59·전 군의회 의장) △장익권(48·SK가스 대표) 등 7명(선관위 등록 순)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전국 최소 지자체인 울릉군은 인구 1만400여 명에 유권자는 9000여 명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