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장조사기관 넷마켓셰어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전체 모바일 브라우저 가운데 구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의 모바일 웹 트래픽 발생률은 15.7%에 불과했다. 반면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사파리’는 53.0%를 차지해 구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의 3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올해 2분기(4∼6월) 안드로이드 연합군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체의 43%를 차지해 점유율이 18%에 그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크게 앞질렀다.
결과적으로 단말기를 많이 팔아도 구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로 구글 검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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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구글 검색엔진을 활발히 쓰게 할 생각이지만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정작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구글 광고가 노출되는 기회도 더 적다”고 말했다.
1차적인 이유는 올해 점유율 73.3%로 안드로이드 연합군(17.3%)을 제압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 다. 지난해 점유율은 아이패드가 83.3%, 안드로이드 연합군이 14.2%였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안드로이드 탑재 태블릿PC들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넓은 화면으로 동영상과 대용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태블릿PC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문자 형태인 스마트폰보다 훨씬 많은 트래픽을 잡아먹으므로 모바일 기기 전체로 볼 때 애플 사파리가 구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를 압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통화기능은 없지만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아이팟’도 가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성향도 한몫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글 이용자들은 하루에 한 시간가량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이 중에서 약 40분은 앱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로 직접 앱스토어에 접속해 앱을 구매하지도 않는다. 안드로이드 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앱 10개 중 5개는 구글 지도,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앱이다. 애플 이용자들이 다양한 앱을 쓰는 것과 확연히 다른 결과다.
소프트웨어 업체에 근무하는 앱 개발자 김모 씨(35)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시간도 적고, 마켓에 들어가 새로운 앱을 사지도 않는다”며 “안드로이드가 단말기 보급 수 등 외적으로 성장한 것은 맞지만 사용자들의 행태나 정교함 등을 본다면 애플 iOS가 더 성숙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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