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잡아끄는 孫… “민주당 문 활짝 열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오른쪽)가 1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손을 잡으며 인사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이날 김기현 대변인이 “한나라당도 후보 선출 절차를 15일에서 17일 사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추석 연휴를 거치면서도 박 변호사의 대항마로 당내 인사를 내세울지, 당 밖 인사를 영입할지를 놓고 의견만 분분한 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박 변호사가 ‘안철수 바람’을 등에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군 중 1위를 달리고 있어 누구 하나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어렵다. 당내 주자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도 친박(친박근혜)계 등 일각의 부정적인 기류 속에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보좌진과 남산 산행에 나서며 생각을 정리한 나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당이 하나가 돼 뜻을 모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 측근 의원은 “자기 후보를 부정하며 대책 없이 밖을 기웃거리다 결국 상처투성이를 만들어놓고 막판에 등을 떠밀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요즘 상황은 4·27 분당을 보궐선거 공천 과정과 너무도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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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 지도부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가급적 ‘내부 총질’을 자제하며 후보군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보선은 아직 많이 남았다. 야당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해도 늦지 않다”며 지구전을 예고했다. 당 안팎에선 나 최고위원 외에 호남 출신의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 정운찬 전 총리,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