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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쑥쑥!… 열려라, 책세상!]노래 부르면 ‘짜증 송아지’가 달아난대

입력 | 2011-09-10 03:00:00

◇ 저리 가! 짜증송아지/아네테 랑겐 글·임케 죈니히센 그림·박여명 옮김/
32쪽·1만 원·아름다운사람들




“요기 숨어 있었구나, 짜증송아지! 우리 손자 괴롭히지 말고 썩 꺼지거라.” 할머니가 짜증송아지를 잡아내면 마술처럼 짜증이 사라진다. 아름다운사람들 제공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이 짜증이라는 감정에 대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다. ‘짜증이 나는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짜증송아지가 몸에 달라붙기 때문’이라는 착상이 재미있다. 짜증을 가라앉히려면 당연히 그 짜증송아지를 잡아서 멀리 떼어 놓아야 한다. 짜증송아지는 아이들에게만 달라붙는 것도 아니라니 엄마 아빠도 유심히 읽어야 할 듯하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짜증송아지이지만 요세피네는 그것이 나타난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자기 얼굴이 울상이 되고 갑자기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고 뭐든 반대로 하고 싶은 때가 그런 때다. 신나게 놀고 있는데 “빨리 자, 지금 시간이 몇 시야” 소리를 들을 때, 욕조에서 더 놀고 싶은데 “야, 들어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 나오는 거야”라는 말을 들을 때, 막 책을 보려는데 “이제 그만 놀고 책 좀 봐”라는 소리를 들을 때면 어김없이 짜증송아지가 몸에 붙은 것이다.

짜증송아지는 가끔 엄마 아빠에게도 찾아가 대단히 화를 내는 모습을 연출한다. 요세피네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친구들의 발이나 어깨에도 달라붙어 “엄마는 왜 나한테만 심부름을 시키는 거야” 같은 짜증을 부리게 만든다.

짜증송아지는 돋보기안경을 쓰신 할머니가 처음 발견해 알려줬다. 할머니는 손주들이 집이나 슈퍼마켓에서 짜증을 부릴 때면 어깨며 신발에서 어김없이 짜증송아지를 찾아내 내쫓으셨다. 이제 요세피네도 짜증이 날 때 어찌해야 하는지를 안다. “저리 가, 짜증송아지! 자꾸 날 괴롭히면 할머니가 혼쭐을 내 줄 거야!” 이렇게 말하고 크게 웃거나 노래를 부르면 짜증송아지가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