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천하? 나경원 한명숙 추미애 등 자천타천 체급 상향? 與 정운찬 유인촌, 野 박원순 조국 영입 거론
○ 여권, 출마 선언한 후보는 없지만…
우선 한나라당에선 나경원 최고위원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서 오 전 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대중적 인기가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주민투표에 앞장섰다가 상처를 입었다. 나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주민투표 결과로 나타난 서울시민들의 민심을 잘 받들어 10월 보선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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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수혈론’ 차원에서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전 국무총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대통령문화특보가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거론된다.
○ 잔칫집 민주당은 출마 러시
주민투표 승리로 잔칫집 분위기인 민주당은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고, 당선될 경우 차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4선의 천정배 최고위원과 김한길 전 의원이 이미 25일 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천 최고위원은 경기 안산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안산에 지역구를 그대로 둔 채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천 최고위원은 “내년 대선, 총선의 전초전인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서울시장 선거가 아니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당 안팎에선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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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 영입 논의도 무성하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조국 서울대 교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밖의 참신한 인물을 영입할 경우 야권 통합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데다 당내 인사들 중엔 ‘필승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적 고민이 담겨 있다.
○ 여(女)-여(女) 대결? 야권 후보 단일화?
한 언론사가 25일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4위까지가 모두 여성이었다. 민주당 소속인 한명숙 전 총리가 12.4%로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했고, 이어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10.6%), 민주당 추미애(3.9%) 박영선(3.1%) 의원이 뒤를 이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6·2 서울시장 선거 때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전 대표)가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득표율 3.26%)했고, 이것이 민주당 후보였던 한명숙 전 후보가 오세훈 시장에게 석패(0.6%포인트 차)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노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해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으로서 죄송함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선택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엔 단일화 실패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