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무디스, 日 신용등급 9년만에 강등

입력 | 2011-08-25 03:00:00

“재정적자 악화” 1단계 낮춰




최근 5년 동안 총리의 평균 재임기간이 1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치 불안정과 고질적인 재정적자 악화로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9년 만에 강등됐다. 이번 강등으로 일본은 중국, 대만과 같고 한국보다는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갖게 됐다. 미국에 이어 일본마저 등급이 떨어지고 프랑스도 강등설이 돌고 있어 선진국의 잇따른 신용등급 하락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3일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 등급은 Aaa, Aa1, Aa2에 이은 4번째로 한국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1을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가 일본 등급을 낮춘 것은 2002년 이후 9년 만이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규모 재정적자 확대와 나랏빚 △총리 평균 재임기간이 1년도 안 되는 불안한 정치와 정책 △3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경제 악화를 거론하며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를 밝혔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은 5월부터 예상되어 왔던 것이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24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에 비해 93.40엔(1.07%) 하락한 8,639.61엔으로 마감했으며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무디스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이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산하 은행, 스미모토미쓰이은행,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산하 은행 등 대형 은행과 지방정부 12곳의 신용등급도 함께 일제히 낮췄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