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전문업체 카즈가 시대별 인기 모델을 대상으로 ‘재생산된다면 사고 싶은 단종모델’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SM5가 41%로 1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2위에 현대자동차 ‘포니’(28%), 3위에 쌍용자동차 ‘무쏘’(18%), 4위에 대우자동차 ‘프린스’(10%), 5위에 현대 ‘싼타모’(3%) 순으로 나타났다.
SM5는 1998년 첫 출시 때는 현대 ‘쏘나타’의 인기에 눌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엔진 무상보증 기간을 당시 업계 최장인 5년 10만 km로 늘려 안정성과 내구성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판매량이 뛰어올랐다.
광고 로드중
SM5는 특히 신형보다 1세대 구형 모델이 중고차 시장에서 더 인기를 끌 정도로 구형 모델에 대한 선호가 높다. SM5의 중고차 가격은 2001년식 기준 440만 원 정도다.
가장 오래된 국산차인 포니가 2위에 올라 변치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1975년 첫 생산을 시작한 포니는 한국 최초의 국산 모델로 국산차 시대를 열었다. 6월엔 27년 된 1984년식 포니가 한 중고차 경매 사이트에 1900만 원에 매물로 올라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희소성이 있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올드 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3위 무쏘는 1993년 출시 당시 세련된 승용차 감각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새 장을 열었다. 당시 투박한 SUV 이미지를 탈피해 곡선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으로 도심형 SUV의 상징으로 인정받았다. 1997년식 중고차 가격은 200만 원 정도다.
4위 프린스는 배기량과 가격에 비해 차체가 큰 것이 특징이었다. 이 때문에 세계 중고차 시장에서 ‘값싸고 품질 좋은 한국 차’ 이미지가 생겨 이라크 등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경쟁차량이었던 ‘쏘나타2’와 기아 ‘콩코드’보다 힘이 달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고 로드중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