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기계·전기장치 부위 등 효율 높이는 작업함부로 개조하면 위험… 전문 튜닝숍 이용해야
벤츠 CLS 차량의 퍼포먼스 튜닝이 완성된 모습. 칼슨 제공
○ 국내 튜닝 문화 정착하나
하지만 이젠 자동차 튜닝이 양지로 나올 태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간 열린 서울오토살롱은 12만 명이 관람했고, 벤츠 전문 튜닝 브랜드 독일의 칼슨이 한국에 직접 진출했다. 특히 칼슨은 국내 법규상 구조변경이 필요한 경우 서비스 장착부터 구조변경을 획득하는 각종 행정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 유명 튜닝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소규모 장착점이 총판권을 딴 후 장사가 잘 안되면 사업을 접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 튜닝 전 알아두어야 할 것들
완성차업체는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차량 개발에 힘을 쏟는다. 튜닝은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차량을 더 잘 달리고 잘 멈추는 차량으로 바꾸는 것이다. 칼슨의 이인석 지사장은 “튜닝을 하기 전 내 차의 디자인의 변화를 줄 것인지, 힘을 향상시킬 것인지 등 어떤 용도로 튜닝할지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튜닝을 하면 위험하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튜닝을 흔히 개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튜닝의 본질은 음악에서 좋은 음을 내기 위해 악기를 조율하는 것처럼 복잡한 기계와 전기장치로 이뤄진 자동차의 각 부위를 효율성 높도록 조율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동차 개조는 불법인 경우가 많다. 엔진을 포함해 파워트레인 등의 여러 기계장치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이 개조다. 튜닝은 국내 법규의 틀 안에서 해야 하며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검증받은 튜닝 부품을 사용하고 기술력 있는 전문 튜닝숍을 이용해야 한다.
○ 튜닝 시장 활성화 위해 법규의 재정비
세계적으로 자동차 튜닝은 자동차 기술발전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앞선 기술을 개발 한 후 튜닝 차로 각종 레이스에 참가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실제 양산차에 적용해오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튜닝 자회사를 두고 흐름을 주도해왔다. 튜닝 시장은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워 조사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의 7~8%를 차지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국내 튜닝 시장은 세계 시장과 비교해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크다. 대체적으로 국내 시장의 크기는 5000억~1조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자동차튜닝문화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필수 교수는 “늦어도 2013년 초까지는 튜닝과 관련된 새로운 법안이 발효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토해양부 환경부 경찰청 등 관련 기관이 모두 참가해 한국형 모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