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의 한 회의실. 유명 방송작가 출신인 신상훈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사진)의 한마디에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반도체 값 하락, 애플과의 소송,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삼성에 의미 있는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매주 수요일 외부 명사를 불러 사장단 특강을 진행하는데, 이날 주제는 ‘유머가 이긴다’였다.
신 교수는 문제가 생겼을 때 화를 내는 대신 웃음으로 대응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예를 들려줬다. 어느 날 비행기에 탔는데 항공회사의 착오로 신 교수의 예약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좌석을 잃게 됐던 것이다. 신 교수는 “당황하는 승무원에게 먼저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더니 이코노미석으로 예약했던 것을 비즈니스석으로 옮겨주더라”며 “마침 바뀐 좌석에서 소속 대학 총장을 만나 여러 가지 일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주제에 걸맞게 강연 내내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가슴에 새길 얘기가 많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