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세력다툼 美-中 ‘인도 끌어안기’ 안간힘선택권 쥔 인도 몸값 높이기
이에 맞서 중국은 인도를 중립지대에 남겨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도는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며 아시아지역 군사적 균형의 열쇠를 쥔 자로서의 몸값을 올리려 하고 있다.
○ 미국의 구애, 인도는 ‘글쎄요’
중국 반관영 매체인 중신왕은 15일 인도가 미국의 ‘대중 포위망’에 합류하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신왕은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양과 태평양에서 양국 합동군사훈련을 벌일 것을 제안했지만 인도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인도를 겨냥한 압박전술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인도와 앙숙인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에 해군기지를 건설해 주기로 했다. 중국은 이미 인도를 견제할 수 있는 미얀마, 스리랑카 등에도 군사기지를 건설했거나 건설 중이다.
미국은 인도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으로 군사적 지원도 아낌없이 할 방침이다. 클린턴 장관이 제안한 합동군사훈련도 이 같은 차원에서 나왔다. 미국은 장기적으로 미국-일본-인도를 잇는 대중 방어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의 태평양 전력에 일본, 인도의 군사력을 더하면 중국 해군의 발을 묶어 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도가 미국의 이런 제안에 선뜻 반응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인도로선 미국이나 중국 가운데 한 곳을 선택하기보다 두 세력의 충돌 과정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교적으로 유연한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베트남의 이인제중(以印制中)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