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 세이브더칠드런 부장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따로 있고 실제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말해줘도 믿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우리에겐 어처구니없게 들리는 일이 다른 곳에선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78만여 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습니다. 그중 85%는 5세 미만 영유아입니다. 이 순간에도 45초마다 한 명의 아이가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습니다.
말라리아 감염이 심한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나라들에선 말라리아가 국내총생산(GDP)을 1.3%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살충 처리된 모기장과 치료약을 살 형편이 안 되는 가난한 사람들은 말라리아로 인해 교육받을 기회, 일할 기회를 빼앗기고 더 심한 빈곤의 늪에 빠져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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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라리아 백신과 모기장은 여전히 부족하고, 치료약에 대한 내성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과학자들의 헌신과 함께 일반인의 관심도 필요한 때입니다. 국내에서 후원금으로 사서 보낼 수 있는 살충 처리된 모기장과 예방약, 모기퇴치 스프레이 가운데 가장 비싼 물품인 모기장은 1만 원에 불과합니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박재원 가천의과대 교수의 꿈이던 말라리아 퇴치, 어렵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김희경 세이브더칠드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