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건담… 5m 항모 모형…
서울대공원 내 옛 IT월드 건물에 들어선 ‘하비 인 월드’는 로봇, 모형 군인, 테디베어등 만화나 영화 캐릭터 모형과 인형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상설 박물관이다. 캐릭터 전시뿐 아니라 힙합 문화 중 하나인 ‘그래피티 스튜디오’(사진)나 무선조종 자동차 공간처럼 관람객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하비 인 월드 제공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이 소장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곳을 만들면 어떨까?”
“온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이 추가되면 좋겠네.”
박물관은 옛 ‘IT(정보기술)월드’ 건물을 개조해 지어졌다. 이곳은 정보통신부로부터 기부 받은 공간. 서울시는 빈 공간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박물관을 개관했다. 시 관계자는 “‘키덜트’(Kid와 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 된 이후에도 어린 시절의 감성을 간직한 성인을 뜻함)나 ‘오타쿠’(한 분야에 몰두하는 마니아를 일컫는 일본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을 중심으로 2000점 이상 전시했다”고 말했다. 작품들은 대부분 개인 소장품으로 3년간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8일 오후 찾은 현장 입구부터 190cm 대형 건담 모형이 관람객을 압도했다. 건담 마니아인 우동순 씨가 특수 재질로 코팅된 종이를 재료로 해 만든 것이다.
박물관은 3개 층으로 6597m²(약 1995평) 규모다. 1층에는 건담 로봇 모형과 밀리터리 피겨, 영화 장면 재현 미니어처 세트 등 남성이 주로 좋아할 만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항공모함을 72분의 1 크기로 줄여 만든 5m짜리 모형 항공모함이나 기차역 미니어처 등 정교한 전시품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기술자 20명이 모여 건담을 만드는 ‘실내 수리소’ 작품이 주목을 받았다. 기술자 모형의 크기가 1cm로 작지만 동작이나 얼굴 표정에서 긴박함이 묻어나와 마치 진짜로 건담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건담 모형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한윤창 인턴기자 한양대 법학과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