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강-섬진강 저지대주민 3300여명 긴급 대피1명 사망-1명 실종… 오늘 최고 200mm 더 내려
9일 오후 5시 반경 전북 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시산교가 폭우로 유실됐다. 이날 정읍에는 1969년 정읍기상대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 강수량인 하루 420mm의 비가 내리는 등 호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전북 부안군 동진강 유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돼 인근 주민 105가구 216명이 대피하고 정읍시 정읍역∼천원역 호남선 하행선 440m가 폭우에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정읍시 칠보면 제공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정읍에는 196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치인 420mm의 비가 내렸다. 이전까지는 1998년 9월 30일에 기록한 244.5mm가 최고였다. 부안군 변산면은 280mm, 군산시 새만금은 240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홍수경보가 발령된 동진강 일대에는 500가구에서 1000여 명이, 완주시와 익산시 등 만경강 주변에서는 100가구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또 섬진댐의 수위가 만수위인 197m에 육박하면서 댐 수문을 열고 방류해 하류 지역인 임실군 일대 1000여 가구 21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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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날 “전북을 포함한 충청 이남 지역에 10일까지 적게는 40mm, 최대 2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섬진강 범람 가능성도 있으니 주변 지역 주민은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지역은 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진 상태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