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부담… 집에서라도 최고급 위스키-차-요구르트 즐기자”
미국과 유럽발 악재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자 지구촌의 많은 소비자가 큰돈이 나가는 사치성 지출을 줄이는 대신 일상의 작은 소비행위에서 좀 더 고급스럽고 우아한 것을 찾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제임스 루소 부대표 말을 빌려 이를 ‘작은 사치(a little indulgence)’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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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콩나물 값 단돈 100원’이라도 깎는 쪽을 택하지 않고 더 질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외식이나 영화를 보는 야외 활동 대신에 집에서 고급 재료로 호화로운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경제적 박탈감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라고 분석했다. 집에서 고급스럽게 차려 먹더라도 레스토랑에서 파는 샐러드 값보다 덜 들기 때문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인의 63%가 야외에서 이뤄지는 오락 활동에 씀씀이를 줄였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경제 위기 속에서 호황인 산업으로 미용산업을 꼽았다. 인구조사기관인 센서스에 따르면 2008∼2009년 헤어스타일리스트와 뷰티살롱의 수는 10% 증가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머리를 자르는 데 드는 비용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